"당구 女帝? 나는 韓에서 1000등 밖입니다" PBA 새 역사에도 김가영은 겸손했다
"당구 女帝? 나는 韓에서 1000등 밖입니다" PBA 새 역사에도 김가영은 겸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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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PBA)에서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낸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 올 시즌 왕중왕전에서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초 3회 우승을 달성했고, 여자부 최초 누적 상금 6억 원을 돌파했다. 남녀부 역대 최다 우승 기록도 14회, 역대 최장 연속 우승 기록도 7회로 늘렸다.
김가영은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2025' 여자부 결승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세트 스코어 4 대 2(11-5 5-11 5-11 11-4 11-5 11-2)로 눌렀다.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억 원을 거머쥐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PBA 왕중왕전에서 최초로 3회 우승을 달성했다. 김가영은 2021-22시즌과 지난 시즌 최초의 월드 챔피언십 2회 우승을 이뤘고, 올해 2회 연속이자 3회째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이제 거의 적수가 없다. 김가영은 올 시즌 3차 투어부터 무려 38연승을 질주하며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조별 리그 3차전에서야 김가영은 김예은(웰컴저축은행)에 1 대 2로 지면서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다만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터라 큰 의미는 없었고, 그럼에도 김가영은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그 패배마저 장비 문제 때문이었다. 이날 우승 뒤 김가영은 "경기를 하는데 공이 맞는 소리가 이상하더라"면서 "김예은 선수한테 실례일 수 있는 얘기지만 큐 끝에 팁이 떨어질 것 같은 생각에 온 온 신경이 가 있었고 (큐를 세게) 밀면 날아갈 것 같아서 못 밀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경기 후 손으로 밀어보니 팁이 떨어지더라"면서 "내가 붙인 팁이라 누굴 원망할 수도 없었고, 내가 부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친구의 도움으로 팁을 교체했고, 우승까지 이룰 수 있었다. 김가영은 "친구가 내 훈련장에서 팁을 여벌로 챙겨서 직접 제주도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면서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민아는 경기 후 "처음 PBA 왔을 때 가영 언니와 2번 경기는 충분히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면서 "지난 시즌 4강에서 3 대 1로 이겼을 때는 내가 '이제 가영 언니를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됐구나' 여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런데 올 시즌 2번 경기는 살짝 벽이 느껴졌다"면서 "지난 8차 투어 결승에서는 졌을 때는 다음에는 내가 무조건 이길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이번 결승에서 '가영 언니는 실수가 전혀 없고, 나는 실수하게 됐는데 이게 실력 차이가 나는 거라고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경기 운영이 다르다는 의견이다. 김민아는 "나는 너무 공격적으로 치려다 편한 공을 상대에 넘겨준다"면서 "반면 가영 언니는 어려운 공이 왔을 때 공격보다 수비를 하는데 상황 판단이 뛰어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김가영은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김가영은 "민아가 높게 평가해줘서 고맙긴 한데 어려운 공 배치를 주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운이 따르기도 했다"면서 "어려운 공 1~2개를 해결했고, 자동으로 디펜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아니었다면 팽팽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미는 5세트였다. 7 대 4로 앞선 7이닝째 김가영은 어려운 배치에서 절묘한 비껴치기에 성공했고, 이후 뒤돌리기와 쉽지 않은 1뱅크 넣어치기로 세트를 끝냈다. 기세가 오른 김가영은 6세트를 11 대 2로 쉽게 끝냈다.
포켓볼 여제에서 3쿠션까지 완전히 정복했다. 김가영은 "PBA 초창기 때는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하고 있는 게 맞나? 왜 실력이 잘 안 나오지?' 이런 생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난 5년의 노력이 누적된 게 올해 포텐(잠재력)이 터진 게 아닌가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자신에 대한 신뢰가 확고해졌다. 김가영은 "비시즌 동안 기술보다 1년 동안 잘 달릴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면서 "웨이트, 필라테스 등을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면 결과가 좋았다"면서 "나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왕중왕전까지 7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남녀부 통산 최다 14회 우승도 이뤄냈다. 20회, 30회 우승 등 목표가 더 있을까. 이에 대해 김가영은 "아무 생각이 없고, 어떻게 되겠지 결과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숫자가 아닌 보다 근원적인 목표를 잡았다. 한국 당구 3쿠션에서 여자부 1위가 아닌 남자 선수들까지 포함해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김가영은 "여자부 선수들이 김가영에 대해 실수가 거의 없다고 하더라"는 말에 대해 "남자부 1부에서는 상위 랭커가 아니어도 이닝 평균 1.6점 이상은 친다"면서 "나는 이제 1.2점 정도인데 11점제 한 세트에 1개는 치고 1개는 실수한다는 뜻"이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이어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실수가 없다고 할 수 없는데 줄이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신용카드 현금화
선수 생활의 목표에 대해 김가영은 "성별을 건너뛰고 한국에서 (정규 당구대에서) 40점 이상 치는 사람이 (선수는 물론 동호인들까지) 1000명은 될 것"이라면서 "나는 35점 정도인데 거기에 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카드 남자 팀원들도 40점 이상, 애버리지 1.5 이상을 치는데 나는 미치지 못한다"면서 "1000명 안에 들고 조금씩 올라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안전놀이터
누적 상금이 무려 6억 원을 넘어 6억8180만 원에 이르렀다. 김가영의 뒤를 잇는 여자부 상금 2위는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로 2억8182만 원으로 김가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승 상금이 여자부의 2배 이상인 남자부에 가도 김가영은 역대 상금 4위에 오를 수 있다.토토사이트
이에 김가영은 "그 6억 원이 다 어디 갔냐고요"라고 반문하면서 "여기저기 밥도 많이 사고 세금도 많이 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왕중왕전 1억 원(남자부 2억 원) 등 꾸준히 여자부 상금이 오르는 데 대해 "1억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보다 여자 선수들도 노력하고 발전하며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인정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자부 상금만 변화가 있고 상향 조정되는데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서 더 큰 목표 의식이 생기게 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토토사이트
열심히 뛴 김가영은 이제 꿀맛 휴식을 취한다. 김가영은 "미국 사이판 다이빙하러 가는데 그동안은 수영장에서만 했는데 처음 바다로 간다"면서 "2~3달 전부터 계획했는데 프리 다이빙도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여제가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여유다.토토사이트